대종사 정무 큰스님 게시판

3

원공당 정무대종사 영전에 올립니다.

2011-10-25

관리자

弔 辭
無常刹那 人命須臾(무상찰나 인명수유), 樹欲靜而 風不止(수욕정이 풍부지), 子欲養而 親不在(자욕양이 친부재)
“무상은 찰나고 사람의 목숨은 순간에 매여 있다지요,
또, 나무가 고요하고자 해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효도를 하려 해도 부모는 이미 세상에 없다지요”

옛글에 “솟는 해가 길지 못하거니 지는 해인들 어찌 장구하랴. 청춘도 오히려 죽는 것을 백발이 하물며 오래 견디겠는가”
“이화 날 속였구나 춘풍춘우 날 속였구나 절절이 돌아오며 유신(有信)이 여겼더니 홍안(紅顔)은 어디가고 백발만 남았는고”
“한손에 막대 잡고 또 한손에 가시를 쥐고 늙은 길 가시고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라는 말이 있지요.
당신의 육성 법문의 사자후는 생생합니다.
지난 8월 이 자리에서 하신 법문이 당신의 마지막 법문인줄도 모르고 산다고 살았습니다. 당신이 없는 자취의 자리가 이렇게 크고 텅 빈 가슴인줄 이제야 알겠습니다.
당신께서 인생의 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무상(無常)을 깨달아라 하셨지요. 그래서 불교에서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그 첫 교훈으로 했는가 봅니다. 꿈(夢), 꼭두각시(幻), 거품(泡), 그림자(影), 번개(電),이슬(露)의 6(六)가지로 인생의 무상을 비유 했는가 봅니다.
유마경과 능엄경에 물방울, 거품, 파초, 그림자, 메아리, 아지랑이, 물에 비친달, 허수아비, 신기루, 변화되는 것, 각기 열 가지 씩으로 비유하여 인생의 무상을 말씀하신 것은 우연이라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 나의 스승인 원공당 정무, 은법사, 당신의 모습은 헌출한 장부 대도사 그 자체였습니다. 군복입고 3년간 수원 비행장에서 육군방공포병으로 근무할 때 주말마다 당신의 모습, 당신의 설법 들으려 용주사 청년회에 가입 했지요 그곳에서 부처님의 사자후와 포교가 무엇이며, 오늘날의 템플스테이 수련회의 시조를 당신에게서 배웠습니다.
군복 벗고 제대하자마자 당신께 달음질쳐서 행자 생활을 했지요. 뽕나무 가지로 불지펴 경옥고를 만들어서 당신 손수 단지에 담으셔 제자들, 대중식구들 모두 부모님께 한통씩 보내드리라며 효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셨습니다. 35년의 만남이 이렇게 허무하고 냉정하게, 가슴 져미고 아프게 하시고 가십니까? 남은 자는 외롭습니다. 떠나는 자, 머무는 자, 세상은 그렇게 놓여 진 상봉과 작별 떠나는 자, 머무는 자, 영원히 남는 자는 외롭습니다. 당신과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너는 포교의 일인자 될 때까지는 사람노릇 인사 치루고, 갈 때가고, 앉을 때 앉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은 생략해도 되는 면책특권을 주신다 하셨지요.
당신의 그 많은 제자들을 일일이 만나서 부처님도 80세에 최후의 만찬을 했는데 우리도 그동안 인연을 맺었으니 마지막으로 최후공양을 해야지 하면서 일일이 차 한 잔 하면서 건배 제의하시고 가셨으니 당신은 멋진 최후의 공양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회향법문 후 당신이 원적에 드시기 전 새벽 같이 전화 오셔서 내 너와 같이 살고 싶다 하시면서 전화 불현듯 끊어 버리셨지요.
스님! 스님!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이제 남은 자의 몫은 너무나도 지중하고 엄숙합니다. 피와 땀과 눈물의 3대 액체로 이루어진 법왕궁전은 당신의 정열 이였습니다. 당신의 증명 이였습니다.
당신의 열정 넘치는 희열 이였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 많은 상좌스님, 손상좌스님들의 의엿한 모습에 저마다 제 영역에서 묵묵히 정진 정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보고 더욱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 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님, 나의 스승, 나의 은사, 당신은 영원한 나의 회주이시고 조실이자 방장이며 종정입니다. 당신이 부르짓는 사상, 효와 불교, 포교에 있어서는 이시대의 선구자이시며 부루나존자였습니다. 어찌 글로써 말로써 형언할 수 있겠습니까?
나모, 영원한 귀의처이신 거짓 없는 정변지(正邊智)의 스승이시여 가만(暇滿)의 법연 갖춘 사람 몸은 얻기 힘든 보배이고, 생겨난 모든 법들은 무상(無常)하여 흩어지는 생사의 법이며, 선악의 인과 법칙은 진실하여 속임없는 연기(緣起)의 법이고 중생이 윤회하는 삼계(三界)는 나고 죽는 괴로움의 바다이니 이것을 자각하여 언제나 부처님의 바른 법속에 머물게 하소서!
다시, 다시 이 사바세계에 빛으로 오소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나이다.
迷佐 法王寺 住持 實相 焚香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