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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나 있는 이야기

타쉬는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불교에 귀의해 훌륭한 수도승이다. 그는 3년 3개월 3일간의 고된 수행을 마치지만 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성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만난 아름다운 ‘페마’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결국 세속을 알아야 포기도 하는 법이라며 절을 떠난다.

한편 농부의 아름다운 딸 페마는 자신을 사랑한다며 절을 떠나온 타쉬가 당황스럽다. 그러나 그녀는 정숙함을 강요하는 집에서 성장하고 결혼할 남자도 있었지만 운명적으로 이끌린 타쉬와 결혼해 아들 카르마를 낳는다.

두 사람의 결합은 쾌락과 환희의 연속이지만 세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작은 마을이지만 질투와 슬픔, 유혹과 시련, 부조리와 외압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이기 때문. 이러한 세속의 복잡 다양한 가치를 모두 경험한 타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뒷이야기에 따르면 이 영적인 러브스토리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촬영 중 제작진들 스스로 영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들에게는 요가 수업이 제공되거나 치료나 안정이 필요할 때 전신 아유르베딕 치료를 진행했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영상

<삼사라>의 또 하나의 묘미는 아름다운 영상이다. 예를 들자면 승복이 배경의 흰 눈과 대조적으로 생동감을 주고, 흙이나 바위와 조화를 이루고 파란 하늘을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다. 즉, 자연의 색을 따라 제작한 것. 또 영화 속 의상은 인물들의 감정의 경과, 세월의 변화를 함께 암시한다. 배우가 입은 옷은 영화 속 배경과도 조화를 이루는 색채로 제작되었고 그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그 색상이 미묘하게 변해가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의상도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불교영화 <삼사라>는 욕망이 욕망을 낳고, 결국은 그것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그 눈물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 또한 고요한 화면과 함께 거닐며 인간의 애욕과 집착, 깨달음에 대한 깊은 생각과 여유를 갖게 한다.